2019. 5. 5. 13:30ㆍ드라마
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KBS, MBC, SBS 등의 지상파 방송이 아닌
백상예술대상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의 드라마와 예능에 대한
시상을 매년 5월에 진행합니다.
연말 지상파의 시상식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더 명예로운 시상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저녁 9시에 시작하여 자정까지 진행된 시상식이었습니다.
중간 공연도 거의 없이 시상식만 진행되는데
3시간이나 소요되었답니다.
백상예술대상은 영화도 시상을 하고요,
수년만에 부활한 연극인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드라마에 관련된 시상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부문 극본상으로는 '나의 아저씨'
박해영작가가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해영작가는 2016년 스토리공모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탄 수상이력이 있습니다.
'또오해영'이라는 드라마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나의 아저씨'드라마는 어둡지만
인간의 내면과 삶의 깊이를 이해하는
심도있고 재밌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이지아(아유미)의 시크한 연기와
이선균의 둘째 아들로 가정경제와 회사에서
리더역할로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잘 연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판타지가 같은 삼형제 이야기가 어우러지고
동네 친구들은 이야기의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기라성같은 작가들간의 대결이었는데요.
예측한 것은
미스터션샤인의 김은숙작가
눈이 부시게의 김수진, 이남규 작가
SKY캐슬의 유현미 작가의
3파전이라고 생각했고
이중에 누가 타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김은숙작가의 글의 뛰어난 점은
캐릭터의 대사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천재에 가까운 대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부시게의 작가들은
치매노인의 판타지같은 삶과 내면,
그리고 놀라운 반전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었습니다.
SKY캐슬은 11월 수능이후
우리 국내의 너무 과열된 교육열에 대한
부분을 캐슬이라는 장소를 통해
각 캐릭터들의 내면을 숨기고
어떤 방법을 구사하더라도
반드시 서울대의대를 보내겠다는
전투적인 부모의 모습을 잘 표현했었습니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SKY캐슬의 과외선생님 김서형,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
미스터선샤인의 김태리의
3파전이 될거 같았지만
염정아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염정아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통해 몇단계 발돋움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술주정뱅이 아빠와
냄새나는 선지국을 시장에서 파는 엄마의
딸로 가정환경이 창피한 트라우마가 있던
염정아는 자기 자식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
의사의 집안과 결혼을 하고
자신의 옛신분(?)을 숨기고 딸을 서울대 의대로
보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합니다..
믿지 못할 과외선생님인 김서형을 차버리고
다시 딸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김서형에게 금을 선물을 하고
무릎을 꿇고 자신의 딸을 맡아달라고 빌던 장면은
잊혀질 수 없습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바닥인 상태에서 턱을 잡히고
허락을 받아내지만
문을 나올때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던 모습은
대반전에 가까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남자 최고 연기자상은 이병헌이
다시 가져가게 됩니다.
정말 이병헌의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터미네이터에서도
열연을 하였고
굵직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소화하면서
어린시절 억울하게 부모가 살해가 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미국에 건너가 미국인 장교의 신분으로
부모의 복수를 향해 찾은 유진초이의 내면 연기도
훌륭했었습니다.
드라마 부문 영예의 대상은
역시나 역시나 역시나
국민 어머니 김혜자였습니다.
이 시대상을 가장 잘 담은
드라마 눈이부시게
나 자신이 치매에 결려 요양원에
누워있는 것을 상상하게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이 세상에게 진정한 위로의 메타포로
전달된 드라마는 인생드라마이자
인생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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